시작하는 홈텐더/홈텐더 & 홈칵테일 입문서

[홈텐더 & 홈칵테일 입문서 #외전] 홈텐딩은 어렵지 않다 (홈칵테일 시작, 홈텐더 후기)

Levi Kim 2021. 9. 29.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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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부엌의 바테이블 뒷편으로 수많은 술과 잔들이 보인다. 상상만으로도 얼마나 즐거운가.

 

2020년 현재 많은 사람들이

집에서 보드카, 진, 럼, 데킬라, 위스키 등등

많은 해외의 술을 마시는 이른바

홈텐딩이 열풍이 된 지금,

수많은 곳들에서 칵테일과 위스키, 그리고 많은 술들에 대한 이야기가

이전과는 다르게 많이 퍼져나가고 있는 요즘입니다.

 

어린 시절 처음으로 가 본 칵테일 펍, 바에서

바텐더가 현란한 쉐이킹과 스킬로 만들어주는 한 잔의 칵테일은

많은 사람들에게 동경의 대상이었으며,

언젠가 자신도 한번 도전해 보고 싶다는 욕망을 만들기에 충분했죠.

 

그 욕망을 현실에서 이루기 위하여

많은 사람들이 집에 자그마한 홈 바를 차리기 시작하고

술선반을 들여 많은 술들을 모아가며

자신만의 칵테일을 만들어나가기 시작하는 요즘입니다.

 

어쩌다가 이 홈텐딩이라는 문화가

천천히 수면위로 떠올라, 지금까지 오게 되었을까요?

천천히 술에 대해 공부하기 위하여

홈텐더 & 홈칵테일 입문서를 읽어오신 여러분들의 자그마한 휴식을 가지고자

홈텐더에 대한 이야기를 잠시나마 해볼까 합니다.

 

참고로 필자는 소주를 굉장히 싫어한다. 꼭 필요한 자리가 아니라면 그저 집 청소용일 뿐,

 

한국에서의 술 문화 중,

소주를 마시는 문화는 상당히 많은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소주라는 술이 절대 나쁜 것이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취할 때 까지 과하게 많이 부어라, 마셔라 하는 문화는

현재 한국의 음주 문화를 가장 비판적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문화일 것입니다.

 

취한다는 것이 절대 나쁜 것이 아니지만

무조건 서로 건배를 주고받아야하고,

음주를 강요하는 형태가 자주 일어나고,

젊은 층들에게서 소주의 쓴 맛을 피하는 분위기가 자주 형성되기도 하였으며,

사회에서 소주를 마셔야하는 형태를 많이 피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술은 인간에게 있어

무엇하고도 바꿀 수 없는 희로애락의 발산제 중 하나이며

새로운 술에 대한 탐구로 이어진 현재,

칵테일과 바 문화는 천천히 젊은 층에게 보이기 시작하며

많은 사람들이 점차 찾기 시작하고, 한국에서도 대중적인 높이에 올라오게 되었죠.

 

백 바를 등진 사람들은, 한 잔을 앞에 내기 위해 수많은 노력과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그들의 노력에 박수를.

 

시대는 21세기를 접어들어오면서

정보화 사회가 되었고, 영상매체시대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수많은 정보들은 인터넷을 돌아보면 나오기 시작했고

글과 영상으로 술을 만드는 과정과 술에 대한 정보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이걸 본 바에서 술을 즐겨본 사람들은

자신이 직접 집에서 술을 만들어 보는 방식을 시도했고

칵테일의 접근이 쉬워진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집에서 술을 만드는, 이른바 홈텐딩(홈 + 바텐딩)에 도전하기 시작합니다.

 

주류시장은 날이 갈 수록 점차 커져갔고,

수많은 술들의 이름이 잘 알려지고,

주류업체에서만 취급하던 술들이 마트에서 천천히 올라오며

홈텐더들은 술을 마트에서 구매하여 직접 만들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홈텐딩이란 문화는 홈카페와 더불어, 점차 늘어났죠.

 

바텐더들은 스스로 칵테일과 음료에 대한 고찰을 할 때 쯔음, 어느새 바텐더 그 이상의 의미, 믹솔로지스트(Mixologist)를 노리게 된다.

 

홈텐딩이라는 문화는 점점 우리 곁에 커져갔습니다.

집에서 만드는 칵테일은 마치

외국 영화에서 보던, 집에서 위스키 한 잔을 마시는

배우의 모습을 본인에게 투영하기도 하죠.

 

하지만 집에서 칵테일을 만들고자 하면

수많은 술들을 집에 구비해야하고

리큐르나 베르무트가 상하지 않았나,

가니쉬로 사용될 과일이 상하거나 상태가 좋은가,

많은 것들을 확인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홈텐딩을 즐기던 사람들은

또다시 바를 찾아가 만들어보지 못한 술을

업장에서 맛보게 되는거죠.

바의 문화가 얼마나 넓어져갔는지 새롭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테네시 위스키 잭 다니엘(Jack Daniel's)과 콜라만 있으면 완성인 잭 콕(Jack Coke). 칵테일은 어렵지 않다.

 

약간 이야기가 다른 곳으로 샌 느낌이지만

홈텐딩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해줄 이야기라면,

홈텐딩은 어렵지 않다

라는 것을 이야기 해주고 싶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칵테일을 어려워합니다.

술을 섞고, 칵테일을 만드는 바텐더들의 모습을 보며

수많은 방식과 종류에 아른거리기도 하지만,

집에서 마시는 칵테일은 내가 마실 술이고

내가 좋아하는 맛을 마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백 바를 등지고 서있는 현업 바텐더들은

돈을 받고 만드는 칵테일인 만큼 많은 것들을 갈고 닦아야합니다.

자신의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 한 잔을 만들기 위해

오늘도 수많은 바텐더들은 시간과 노력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하지만 홈텐더들은 스스로를 위한 술을 만들기에

어떤 식으로 만들든, 어떤 종류의 술을 넣든,

자신이 좋아하는 맛과 향, 취향을 위해

그만큼의 지식과 그만큼의 술, 그만큼의 스킬만 있다면 충분합니다.

그렇다고 칵테일을 잘 안다고 어딘가에서 늘 자랑하듯이 이야기하는

스눕(Snoob)은 되지는 말아야 할 것이겠지만

홈텐더들은 자신만의 술을 위해 즐겁게 도전해보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필자가 이사하기 전, 방 한켠에 마련해둔 작은 바 테이블. 저땐 현업이었지만 지금은 아니다.

 

홈텐딩은 스스로를 위한 취미이지

클래식과 포맷에 얽힌 것이 아닌

자신만의 커스텀을 만들어나면 된다고 봅니다.

 

지금이라도 보드카 한병과 오렌지 주스,

또는 진 한병과 토닉워터만 있다면

당신만을 위한 칵테일 한 잔이 나올 수 있습니다.

많은 종류의 칵테일이 있지만

정확한 계량과 정확한 조주 방식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저 자신에게 맞는 방식대로, 하나하나 해나가면 됩니다.

 

홈텐딩은 어렵지 않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다면 당신은 홈텐더의 준비가 모두 끝난 사람입니다.

언제나 당신의 즐거운 음주를 위해 홈텐딩을 즐겨보세요.

홈텐딩의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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